[詩가 있는 아침] 물고기 신도

이정표를 따라 달려온 휴휴암

거북모양 바위와

지혜의 보살상 우뚝 서있네

백사장이 없는 바닷가

너른 마당바위 위로

바닷물은 얕게 흐르고 있어

먹이를 흩뿌리면 재빨리 모여드는

물고기떼

불경소리, 목탁소리에 귀 기울이며

물고기들은 먼 바다로 나가지 않네

휴휴암이라 부를 때마다

감도는 휘파람 소리

편안히 쉬며 방생 기도하는

물고기 신도가 사람보다 많은 휴휴암

문연자

경기 옥천 출생.

<문학세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사 편찬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문학세계문인회ㆍ소우주시회 회원. 소정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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