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키우는 ‘굴렁쇠학교’… 책장이 잘 넘어가요

수원 영덕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 선생님과 함께 ‘굴렁쇠학교’ 활동에 참여해 책을 읽고 있다.
수원 영덕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 선생님과 함께 ‘굴렁쇠학교’ 활동에 참여해 책을 읽고 있다.

수원 영덕고등학교는 지난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사제동행 독서 프로젝트인 ‘굴렁쇠학교’를 진행했다.

굴렁쇠학교는 몇 년간 영덕고의 대표 활동으로 꼽히며 치열한 지원 경쟁률을 자랑해왔다. 이 활동의 목적은 독서를 통한 비판적인 사고력 향상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 중심의 참여형 활동과 성장하는 책 읽기에 있다.

1, 2, 3학년 전 학년이 참여 가능하며, 한 책을 심도 있게 읽고 토론하는 것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2인 이상 4인 이내의 팀을 이뤄서 책을 선정해 자발적인 독서계획을 세운다. 책은 2만 원 이하의 자신의 진로 및 직업탐색 등을 고려한 양질의 도서여야 한다.

학생들은 모둠원들의 독서습관, 목표, 방향, 독서주기와 독후활동을 기록하는 계획서를 작성한 후 자신들과 독서 경험을 나눌 멘토 선생님을 찾아간다. 멘토와 멘티는 계획과 일정 등을 논의한 후, 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만남 날짜를 정해 활동한다.

작년까지는 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에서 당첨된 팀들만 학교 예산으로 일괄 구입을 해줘 활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당첨되지 않아도 사비로 구입하거나 대출해 활동을 희망하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진정으로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우선 멘티는 책 선정 이유, 내용 요약, 느낀 점, 기억하고 싶은 구절, 감상문을 서술하는 개인 독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 글쓴이의 생각과 관점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한 후 느낀 점을 기술하며 책이 주는 의미 혹은 가치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연관지어 비판적인 시각으로 서술한다. 감상문에는 항목 외에 정해진 틀은 없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멘토 선생님과 독서 포트폴리오 내용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책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응답 및 토론을 진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기록한 마인드맵이나 토론지는 포트폴리오와 같이 제출할 수 있다.

굴렁쇠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측면으로 주제와 내용, 표현방식, 가치관 형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깊은 성찰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책을 선정해 지도자와 토론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찾고 가치를 내면화 하며 세상을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수원 영덕고 1 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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