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본명 최진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생전 그가 출연했던 '악플의 밤' 방송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은 녹화를 모두 마친 후에야 비보를 접했다. 설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고 있었지만, 이날 녹화는 설리 없이 진행됐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제작진은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JTBC2 편성표에는 오는 18일 '악플의 밤' 17회가 방송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예고편 영상이 삭제돼 있어 결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악플의 밤'은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를 표방하며 스타들이 직접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읽고 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속내와 해명의 기회들을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방송 전 온갖 악플에 시달리던 설리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이 어쩌면 설리에게 너무 가혹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느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악플의 밤'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설리가 '악플의 밤'을 통해 보다 현명하게 악플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긍정론도 있어 폐지는 이르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어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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