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최원재 문화부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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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기자협회와 우즈베키스탄기자협회 교류 차원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비롯해 우르겐치 히바성, 사마르칸트를 다녀왔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가 3천200만 명 정도이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2배 정도 된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한국을 방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양국은 두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의료 분야 등 활발한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교류의 중심에는 고려인들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에 따르면 고려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3%(약 100만 명)에 달한다고 했다.

소련 체제의 붕괴 이후에 우즈베키스탄(Uzbekistan)의 고려인 지도층은 고려인 사회의 소통을 시도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략적으로 소수민족의 문화협회 창설을 독려했는데, 이 때 고려인 사회를 대표하는 공식 기구로 설립됐다. 현재 고려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한국과의 교류를 이끌고 있다.

1991년 8월31일에 독립을 선포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20여 소수민족을 통제하려고 소수민족들이 문화협회를 조직하도록 장려하면서, 이들 문화협회가 우즈베키스탄 정부 기관인 소수민족문화부흥지원센터에 등록하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1991년 11월에 고려인문화협회를 발족한 것이다.

현재 협회는 고려인 사업가는 물론 대한민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고려신문을 소유하면서, 고려인과학자협회, 청년협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전국에는 26개의 지부가 있다. 협회는 주로 고려인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곧 자체적으로 한글 교육을 실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과 함께 한글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사업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과 교류를 통해서 고려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1930~1940년대에 러시아 고려인 강제이주로 4천여 ㎞ 떨어진 척박한 이국땅에 그들이 정착했다. 우리 정부도 국민도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우리 민족으로 기억하길 간절히 바란다. 최원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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