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결별

가을이 간다

스산한 자락 하나

마저 거두려 한다

얼마나 많은 어둠이었나

얼마나 많은 낙엽이었나

모진 겨울의 문턱에서

오스스 떨어보는

외로운 단념 하나

영이별의 몸짓으로

떠나보낸 사랑인데

언제 내게로 와

다시 둥지 틀었던가, 가을은

되풀이되는 결별

이 쓸쓸한 불가사의

김애자

강원 춘천 출생. <시대문학>(수필), <예술세계> (시), <시조시학>(시조)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수원문학상 작품상, 경기시인상, 경기PEN문학 대상 수상. 산문집 <그 푸르던 밤안개> <추억의 힘>, 시집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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