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슈] 경기도 서비스업 현황 및 과제

경제의 서비스화란 생산, 고용, 소비 등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구조에 투입되는 서비스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나타나며 실제로 선진국의 서비스업 비중이 더욱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명목 GDP(총부가가치, 전국 GRDP 기준) 중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58.1%에서 2017년 59.1%로 1.0%p 증가해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지역 경제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은 2000년 46.4%, 2017년 51.8%로 비중은 전국에 비해 낮지만 증가 폭은 5.4%p로 전국 기준을 상회했다.

이를 세부업종별로 살펴보면 연구개발, 설계, 디자인, 마케팅, 청소 및 경비 등 다른 기업체의 전문성이나 경영효율을 높이는 업무인 사업서비스업이 3.6%에서 8.7%로 5.1%p 증가하여 경기지역 경제의 서비스화를 주도했다. 2017년 기준 사업서비스업의 지역별 비중은 서울이 39.5%(1위), 경기가 27.8%(2위)를 차지했는데, 2000년 대비 비중의 변동폭은 서울이 18.5%p 감소했지만 경기지역은 15.4%p 증가했다.

경기지역의 사업서비스업 비중 확대는 연구개발업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2000년대 들어 경기지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전화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둘째, 이처럼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지역은 서울과 인접해 우수 연구인력의 유치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이에 판교, 광교 테크노밸리 및 안산사이언스밸리 등 혁신클러스터가 정책적으로 조성됐고 경기지역이 연구개발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연구개발업 등 사업서비스업의 발전은 앞으로 경기지역 경제의 성장성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및 경기지역의 부가가치율이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등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서비스업보다 부가가치율이 낮은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생산을 위한 투입구조는 부가가치율이 낮은 공산품의 비중이 높은 데다 수입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경기지역의 부가가치 창출과 유발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부가가치율 제고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인력 양성과 지식서비스의 육성 등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화를 더욱 진전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소재ㆍ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박근형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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