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후속작이 오는 30일 찾아온다…1991년 개봉 <터미네이터 2>를 잇는 적자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

▲ 터미네이터3

지난 1991년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운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AI의 맞대결이라는 SF 구조에 죽음, 핵전쟁, 파멸 등의 공포스러운 요소를 더한 데 이어 타임슬립이라는 양념까지 첨가해 명작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환각 내지는 예견한 핵폭발 장면은 불에 휩싸인 사람들이 원자 단위로 부서지는 모습 등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이후 개봉한 <터미네이터 3: 기계들의 반란>(2003)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손에서 벗어난 탓인지 약한 주제의식과 연출, 그리고 호부 밑에 견자 없다는 말이 무색해진 존 코너(닉 스탈)의 모습 등으로 혹평받기에 이르렀으며 이후 후속작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과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등은 호평과 혹평 여부를 떠나 서자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재회해 진정한 적자로 인정받을 전망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 터미네이터

이 작품은 카메론 감독과 슈워제네거가 모두 진정한 후속작이라고 인정했으며 이에 걸맞게 마약 투여 및 자기 관리 실패로 몰락한 에드워드 펄롱도 이번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돼 의미를 더했다.

카메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터미네이터 1과 2를 잇는 가장 큰 이유는 내러티브에 스며든 톤”이라며 “음침하고, 불쾌하고, 빠르고, 강렬하고, 매우 선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번 작품에서 칼이라는 로봇으로 등장하는 슈워제네거는 악역으로 등장하며 터미네이터 특유의 절망감과 공포감, 빠른 전개가 작품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또 중간 중간 슈워제네거의 젊은 시절 모습이 CG로 구현돼 나타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AI인 스카이넷이 노리는 타겟이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가 아닌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이스)라는 점도 세간의 관심을 끈다. 터미네이터 1과 2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지속적으로 미래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에 맞게 현실도 바뀌었다는 설정이라 더욱 본 편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84년 1편이 무대에 오른 뒤 어느덧 35년이 지난 가운데 진정한 후속작이 개봉하게 됐다. 과연 적자는 호부 밑에 견자 없다는 말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외전 취급만 받아온 전작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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