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모두 고교 시절 포수로 활약한 경험 있어 대체 가능
오는 11월 2일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할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단 2명의 포수를 선발한 가운데 강백호(KT 위즈ㆍ외야수)와 하재훈(SK 와이번스ㆍ투수)이 제3의 포수로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선수 28명을 선발하면서 포수는 양의지(NC 다이노스)와 박세혁(두산 베어스) 단 2명 만을 선발했다.
보통 2~3명의 포수를 선발하는 데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2명을 택했다. 이는 엔트리 1명을 아끼는 차원으로 김 감독은 “고심 끝에 2명을 선발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인해 야수들의 합류 시점이 제 각각인 상황에서 엔트리 1명을 야수로 더 활용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부상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용 포수’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포수 2명을 모두 활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선택은 아니다.
김 감독에게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2명의 포수 자원에 대한 활용이 바닥날 경우 제3의 포수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 2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해 신인왕인 강백호와 올해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으로 모두 포수 출신이다. 강백호는 서울고 재학시절 투수와 포수, 야수를 모두 소화했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고교 3학년 때에는 포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강백호는 “포수로 나가야 될 상황이 되면 언제든 마스크를 쓸수 있다. 전혀 부담이되거나 문제될게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마산 용마고에서 포수와 야수를 번갈아 본 뒤 미국 시카고 컵스에도 포수로 입단했던 하재훈 역시 상황이 닥치면 마운드가 아닌 홈으로 달려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최악의 상황이 아니면 두 선수가 마스크를 쓰는 일은 볼 수 없겠지만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두 선수에 대한 믿음감이 있기에 포수 1명 엔트리를 야수로 돌리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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