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겨울 플랫폼

기차가 들어올 철도 쪽

그늘진 플랫폼 바닥이

얼어 웅크린 겨울 강 빛이라

잠시라도 햇볕 든 쪽으로 물러서서

겹겹 껴입어 몸 부푼

둥실한 그림자를 데우며

짧아서 절실한 따사로움을 조우

차디찬 공기를 가른 기차가

속도를 늦추어

티켓을 배정받은

기다림의 숫자 앞에 멈추고

데우던 그림자를 재빨리 지우며

승차계단을 오르는 발목까지

한기 아리도록 휘감아 시린 겨울 플랫폼

김철기

1983년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창립. <그리다>, <꿈빛 나이테>, <불켜기> 등 시집 12권. 탐미문학상 본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한국시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이사 겸 PEN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서화진흥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겸 상임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한국시문학아카데미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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