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 외야수 유한준(38)의 잔류와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포수의 외부 영입에 나섰다.
창단 후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둔 KT는 다음 시즌 첫 가을야구를 위해 내부 FA인 유한준과의 재계약과 백업포수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KBO가 공시한 2020년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한 선수 19명으로, 이 가운데 특급 선수가 없는 반면 KIA 내야수 안치홍, 롯데 외야수 전준우, 키움 포수 이지영, NC 포수 김태군 등은 눈여겨 볼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KT는 우선 팀내 유일한 FA로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며 창단 첫 5할 승률 달성에 기여한 ‘프랜차이즈 스타’ 유한준과의 재계약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넥센(현 키움)에서 2015시즌을 마치고 첫 FA자격을 얻어 KT와 4년간 총액 6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하며 모범 FA의 품격을 보여준 유한준은 KT에서 4년 연속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 14홈런, 86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또 올해 주장을 맡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 이강철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그는 KT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잡는 ‘집토끼 단속’을 당면과제로 삼고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내년이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는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KT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포수의 FA 영입 가능성이 높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올해 타율 0.263, 7홈런, 41타점으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쉬움이 많아 장기레이스에서 장성우와 역할을 분담하며 체력부담을 나눌 베테랑 백업포수 영입이 절실하다.
이에 KT로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이지영과 군 입대 이전 NC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의 영입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지영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82, 1홈런, 39타점을 올리며 주전 박동원의 공백을 잘 메웠고, 가을 야구에선 주전 자리를 꿰차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김태군 역시 팀 이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KT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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