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한국생활 방탄소년단 큰 힘”…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전투이항씨 최우수상

▲ “막막했던 한국 생활에 방탄소년단은 큰 힘이었습니다” 1

“막막했던 한국 생활에 방탄소년단은 제게 큰 힘이었습니다.”

수원시가 지난 10일 시청 대강당에서 연 ‘제6회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중국 출신 윤성매양(17)은 방탄소년단이 삶에 얼마나 힘이 됐는지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윤양은 “방탄소년단이 노력한 과정을 보며, 끝까지 꿈을 좇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며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제 인생의 멘토 선생님이 돼 주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속의 케이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양은 이날 우수상을 받았다.

제6회 수원시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베트남ㆍ필리핀ㆍ러시아ㆍ중국ㆍ일본 등 5개국 출신의 결혼이민자, 유학생, 중도입국자녀 등 1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나의 수원’, ‘세계 속의 케이팝’, ‘나는 여행 길잡이’ 등 3가지 주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전투이항씨(23)는 능숙한 한국어로, 베트남 다낭의 유명 관광지인 ‘바니힐’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씨는 “바니힐 정상에서 보이는 다리가 바로 골든 브릿지”라며 “거대한 두 손으로 금빛 다리를 받들고 있는 모습은 산신께서 인간과 자연에게 비단 옷감을 선물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신들께서 사람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과 러시아를 이어준 케이팝’, ‘환상적인 광교호수공원’, ‘세부의 아름다운 관광지들’,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소개합니다’ 등을 주제로도 발표했다.

한편, 시는 외국인 주민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한국어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해마다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