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젊은 지도자들이 많은데 제가 여러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고, 고생한 선수와 코치진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와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서 우승을 비롯, 5차례 전국대회 출전서 우승 2회와 4강 1회, 8강 진출 1회 등 1984년 팀 창단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고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세 번째 맡아 세계선수권서 3위에 오른 수원 유신고의 ‘승부사’ 이성열(64) 감독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지도상을 휩쓸고 있다.
1995년 부임 이후 25년째 유신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감독은 15일 시상 예정인 제36회 수원시 문화상 체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다음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시상하는 ‘김일배 지도자상’과 앞서 같은달 6일 시상하는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가 시상하는 ‘일구대상 아마 지도자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이 밖에도 스포츠 전문지들이 시상하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아마추어 지도자 수상 1순위로 꼽히고 있어 올 시즌 최고의 상복이 터진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이에 이성열 감독은 “2015년 대한야구협회가 준 공로상이 내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여러 상을 받게돼 부담스러우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올해 꼭 이루고 싶었던 세계청소년선수권서 우승을 못한 것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유신고에서 사반세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 “인성야구와 기본기를 중시하는 지도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37년 지도자 생활 중 변한 것은 나이일 뿐 내 지도방식과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성야구는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것을 중시한 것이고, 기본기야구는 기본이 잘 닦여야 기술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라며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인성이 반듯한 선수라야 성공할 수 있다. 야구는 평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하는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내가 선수를 지도하는데 3원칙이 있다. 첫 째, 거짓말 하지 말것과 둘째,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거나 남의 것을 탐하지 말것, 세째 다른 선수들과 동행한 무단 이탈 금지다. 특히, 야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에 집단 무단 이탈은 자신은 물론 동료를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팀내 선수간 구타를 절대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팀은 오랜 기간에 걸쳐 어렵게 정상에 올랐다.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오는 것은 한 순간이다. 팀이 오랫동안 정상에서 머물수 있도록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내 뒤를 이을 지도자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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