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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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곁에 나를 머물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내 곁에 너를 머물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네가 나였고 내가 너였는데

신발창 밑에 붙은 껌 딱지처럼

거슬리는 것들-

애를 써도 떨어지지 않는다

문득, 네가 그리워지는 날은

애꿎은 전화기는 몸살을 앓는다

잊고 있었던 끈적거림, 뇌파를 자극하며

순간순간을 괴롭히고 있다

따뜻한 유자차 한 잔으로 무심한 마음

나눌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아집,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김옥남 : 경북 안동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저작권옹호위원.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감사.

시집 <그리움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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