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아쉽게 준우승,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지만, 2015년 1회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할 당시와는 많이 다른 전력 하향을 실감해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당한 3패가 대만과 일본(2패) 등 아시아 라이벌이어서 향후 한국 야구가 가야할 길이 가시밭길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래 한국 야구를 책임질 투·타 젊은피들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투수 이영하(22ㆍ두산)와 조상우(25ㆍ키움), 야수 이정후(21), 김하성(24ㆍ이상 키움), 강백호(20ㆍKT)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영하는 5경기에 나서 8⅓이닝을 책임지면서 1실점(평균자책점 1.08)의 호투를 펼쳤고, 최고 시속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는 4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대표팀의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
타자로는 이정후가 8경기에 나서 타율 0.385, 4타점, 5득점 활약을 펼쳤으며,10개의 안타 중 5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능력을 과시해 대회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대표팀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7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19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도 1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강백호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주로 대타로 출전했으나, 지난 16일 슈퍼라운드 마지막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지난해 신인왕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편, 이런 젊은피들의 활약과는 달리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중심타선의 부진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전체적인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KBO리그 홈런왕인 4번 타자 박병호(키움)와 타격왕인 6번 타자 양의지(NC)는 각각 타율 0.179, 0.087로 가장 부진해 그동안 역대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중심타자들에 비해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줄 해결사의 부재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이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는 야구에서 참가국이 내년 4월 결정되기 까지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중심타자 해결과 상대국에 대한 전력 분석이 시급함을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았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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