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국사를 온몸으로 관통한 작가의 삶과 기억은 생생한 기록이 된다. 담담한 문체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가 송인관씨가 세 번째 수필집 <바위뫼테>(천우 作)을 펴냈다. 여든을 넘긴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50편의 수필에 살아 숨 쉰다.
수필집은 총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철쭉꽃 부부’는 광복과 6ㆍ25를 겪은 어린 시절이 수놓는다. 어제와 오늘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제2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세월의 흐름에서 작가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공감할 수 있다. 제3부 ‘소이부답( 笑而不答)’은 계절의 변화에서 느끼는 자연과의 조화, 제4부 ‘구겨진 사진 한 장’은 일상에서 이뤄지는 만남과 이별의 속성을 통해 인생의 대명제를 고찰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생각의 차이, 성찰을 글에 녹여내며,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먹먹한 감동을 준다.
우종상 문학평론가는 “송인관 작가가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서술태도로 창작한 수필집을 읽음으로써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삶의 굴곡들을 알 수 있게 되고, 우리의 삶과 우리 자신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받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1938년 과천에서 태어나 2010년 73세 때 수필, 2011년 74세 때 시로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과천 율림문학회 회장, 과천문인협회 감사,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등 고령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10회 문학세계문학상 수필, 경기문인협회 문화공로상, 한국예술문화단체연합회 예술문화공로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한 편의 수필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많은 피와 땀을 흘려가며 퇴고를 거듭하면서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수필인 것 같습니다.…독자는 없고 책만 범람하는 세상을 번연히 알면서도 수필집을 발간하는 저의 속마음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밝힌 것처럼 그의 작품은 경험을 기록하고 감상을 표현하기 위한 피와 땀의 결정체다. 저자가 집필 활동에 대해 조심스러움을 밝히지만, 정작 그의 다음 작품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값1만5천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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