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두 번째 시즌 만에 개인타이틀을 모두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역대 여자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7억6천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김세영(26ㆍ미래에셋)이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하며 마지막 ‘우승 주인공’이 됐지만, 시즌 가장 빛난 별은 단연 고진영이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미 조기에 확정한 올해의 선수를 비롯, 상금왕과 평균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모두 휩쓸었다.
이날 상금 5만9천360달러를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상금 277만3천894달러를 기록, 김세영(275만3천99달러)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에 이어 통산 6번째 LPGA 상금왕이다.
또 김세영은 평균 타수에서도 69.062타를 기록, 69.408타의 김효주(24ㆍ롯데)를 제치고 1위를 차지,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 2012년ㆍ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에 이어 통산 7번째이자 6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시즌 내내 호쾌한 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 안정적인 퍼트 등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2승을 포함 시즌 4승을 올려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메이저 최고 성적을 남긴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어워드’도 받는 등 올해 LPGA 투어 주요상을 싹쓸이했다.
여자골프 사상 세계 랭킹 1위가 한 시즌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휩쓴 선수는 2007년ㆍ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쩡야니(대만), 2018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고진영이 네 번째이고, 2014년 창설된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석권한 선수는 작년 쭈타누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LPGA 투어 무대에 뛰어든 고진영이 데뷔 2년 차를 최고의 한 해로 마무리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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