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어떤 (彫刻)

처음 네가 돌이었을 때

너는 날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가슴으로 널 안았었다

내 가진 모두는 네 것이었고

네 귓볼에 불어넣는 내 숨결도

가슴처럼 떨리는 작은 손짓과

물너울같이 출렁이는 이 몸까지

절절하게 너를 원하고 있었다

너를 사랑한다

내게 사랑한다 말해 줘

깨어나라 그리고

나와 함께 가자.

이애정

<책과 인생>(수필) <문학시대>(시)로 등단. 시집<다른 쪽의 그대> <이 시대의 사랑 법>. 한국문인협회 유족설립위원회 위원. 녹색문학상 추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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