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화도시를 그리시겠습니까”
추진위, 시민 컨퍼런스 정체성 확립
‘이음’ 열정… 지속가능 청사진 마련
시민협의회 ‘비전선포’ 분위기 확산
경기도 적극적 지원 ‘공모사업’ 큰힘
오산시는 지난 2010년 곽상욱 시장 취임 이후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1년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교육도시 선정(2013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2014년), 평생학습도시 지정(2015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2016년), 아동친화도시 지정(2017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핀란드, 미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국내외 교육전문가들이 참가한 ‘제1회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넘어 세계적 교육도시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교육도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온 오산시가 그동안 축적된 교육적 자산을 활용해 국책사업인 ‘문화도시 오산’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 교육도시를 문화도시로 확장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문화도시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역사전통중심형 ▲예술중심형 ▲문화산업중심형 ▲사회문화중심형 ▲지역 자율형 등 5개 부문에 걸쳐 지정한다. 문체부는 심사를 거쳐 올해 전국 10개 지역의 예비 문화도시를 선정한 뒤 내년 말 최종결과를 발표할 계획인데,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5년 동안 최대 100억 원의 국비는 물론 컨설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오산시는 지난 3월 대학교수와 문화, 예술, 교육기관 대표, 실무 담당 전문가 등 3개분과 15명으로 ‘오산문화도시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이동렬, 이하 추진위)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오산의 대표적 도시브랜드인 교육도시를 문화도시로 확장한다.’라는 기본 개념 아래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5월15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어떤 문화도시를 그리시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시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시민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 수년간 시민과 함께 축적해온 ‘교육문화’를 지역의 문화정체성으로 설정하고 문화도시사업 추진을 통해 교육문화의 가치 제고 및 지역 확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는 교육도시 오산의 강점이 단순히 ‘잘 갖춰진 교육환경’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가치관’으로 오산시민은 ‘교육문화라는 틀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일상생활 속에서 체계화해왔고, 이는 곧 오산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이자 역량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
실제 오산시가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며 교육의 가치가 시민들의 무의식 속에서 체계화돼왔고, 지역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역 전체를 배움터로 조성하겠다는 취지의 슬로건인 ‘온 마을이 학교’,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배달강좌 런앤런’의 확산,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이 조직돼 있는 시민 커뮤니티,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300여 개의 마을 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음으로 생동하는 문화도시 오산
추진위는 오산의 교육문화를 ‘연결하다’, ‘이어지다’라는 ‘이음(connect) ‘의 개념과 밀접하다는 데에서 지난 10여 년간 이음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오산의 문화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을 관통하는 가치이자 관점인 ‘이음’을 오산의 문화 키워드로 상정하고 ‘이음을 통해 생동하는 지역’을 오산시 문화도시 비전으로, ‘삶의 가치’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이어지는 창의문화생태계 조성을 문화도시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이음 문화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음 가치 정립’ 전략, ▲이음 문화를 지역에 확산시키고자 거점 플랫폼을 조성 및 활성화하는 ‘이음 거점 확보’ 전략 ▲이음 문화 사업의 대상과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채널을 연계하는 ‘이음 채널 확대’ 전략, ▲문화 생태계를 강화하는 ‘이음 시너지 강화’ 전략 등 4개 전략을 제시했다. 추진위는 4개 전략 실현을 위해 이음 문화 시민공유, 이음커뮤니티 활성화, 생애주기별 문화향유기회 확대, 문화 창의 인재양성 등 8개 과제와 18개 사업을 선정해 문화도시 오산을 추진하고 있다.
■ 시민주도의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문화도시 오산의 비전과 목표, 추진과제를 설정한 추진위는 지난 4월19일 제주 서귀포시 문화도시사업단 윤봉택 단장을 초청해 전문가 컨설팅을 받은 이후 11월7일 오산 문화도시 추진 시범사업 운영까지 22차례에 걸쳐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제출한 추진위는 이음문화시민협의회를 구성해 매주 1회 정기적인 아카데미와 토론을 하는 등 11월10일 기준 총 43차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추진위는 지난 8월22일 ‘문화도시 오산 비전 선포식 및 제1차 시민 포럼’ 행사를 통해 문화도시 오산을 위한 시민의 결의와 다짐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해 문화도시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시민 주도로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3차 이음 시민협의회(8.20),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컨설팅(8월26일), 분과별 이음시민협의회 활동(8월27∼29일, 9월3∼5일), 하반기 문화영향 전문평가(9월19일∼10월7일), 시민협의회 전체 회의(9월24∼26일)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23일 문화영향평가 전문평가단의 현장 평가를 받은 추진위는 11월7~28일까지 오산 문화도시 추진 시범사업으로 ‘우리 동네 문화기획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오산시의 문화도시 공모사업 지원에 경기도도 발 벗고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8월 오산시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경기도 지원과 협업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오산시가 2019년 문화도시 예비도시 공모에 신청하면서 실무적인 지원과 협업을 위해 오산시 경제문화국장과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등 실무차원의 협약체결에 이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올해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신청한 오산시를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 대표자 간 협약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산=강경구 기자
[인터뷰] 이동렬 오산문화도시추진 준비위원장
“문화도시 공모사업 과정 시민 역량 시너지”
-문화도시사업 추진배경은?
오산시는 면적은 작지만, 교통의 요충지로서 인구증가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반면, 급속한 팽창에 따른 해결 과제들도 많은데 이 과제들을 시민의 다양성을 전제로 문제해결의 방법을 일상 속에서 발현되는 창의적 에너지, 즉 시민의 집단지성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사업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동안 준비 상황과 성과는?
오산시는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자원 조사와 함께 타 문화도시 방문, 민관 거버넌스 구축, 시민과의 원탁 테이블 운영,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 등을 진행해 이미 많은 분야에서 문화도시 공모사업 선정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산시민은 이미 지난 10여 년간 교육도시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역량이 축적됐습니다. 이러한 시민역량을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해 일상적인 삶의 가치가 창조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문화도시조성 사업입니다. 일상이 문화가 되고 도시 전체가 문화의 에너지로 숨 쉬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위해 시민과 함께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오산=강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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