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계의 중심 학생, 교사, 학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게 하다…<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

30년차 교사가 학교 안 수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며 겪은 경험과 성찰을 담아낸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세상의아침 刊)가 출간됐다.

저자인 윤영실 교사는 인천에서 30년 간 교직생활을 한 인물로 이번 신간 안에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희극인 학교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냈다. 윤 작가는 서문에서 “나는 특정 교과를 잘하는 아이에게 그 분야의 진로를 선택할 것을 강요하는 입시제도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라며 “‘집-학교-학원-집’ 태엽을 감아 놓으면 꼭 그만큼만 움직이는 현실의 십대들에게 왜 꿈이 없냐고 묻는 것은 가혹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현실때문에 심리적 심정지를 겪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손목을 긋는 아이, 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과 약을 먹는 아이, 무기력과 나태의 관성을 이겨내지 못해 지각과 결석을 되풀이 하는 아이, 수업이 지루하다고 필통을 던져 유리창을 깨는 아이 등은 교사들을 걱정 속에 빠뜨렸다. 반면 학생부 종합전형과 격화된 경쟁은 몇몇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이에 윤 작가는 “학교와 아이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고 토로하는 이들의 한탄이 이해가 간다며 이는 사회 전체에 침통한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한 명의 아이도 잠들지 않게 하는 교육 실험을 제시했다. 그는 수업 방식을 ‘티칭’이 아닌 ‘코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얻은 소기의 성과물도 활자로 남겼다.

윤 작가는 “선생이자 상담사이자 심리치료사이자 행정가였던 모든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약간이나마 위로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값 1만3천800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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