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마지막 대어급 투수로 남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총액 1억 달러(1천172억 원)를 돌파하는 초대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테랑 좌완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5년간 8천500만 달러(약 996억원·연평균 1천700만 달러)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범가너가 새 소속팀을 찾으면서 FA시장에 대어급 투수로는 류현진만 남게 됐다.
따라서 마운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한 원소속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다수의 팀이 마지막 남은 에이스급 투수인 류현진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올해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많은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올해 14승 5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 시즌 팀의 개막전과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로 출격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평균자책점(2.32)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마운드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계약한 범가너가 연평균 2천만 달러 이하의 ‘박한 대우’를 받은 점은 류현진에게 악재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범가너는 MLB닷컴의 2019-2020 FA 순위에서 류현진(7위)보다 두 계단 높은 5위에 자리했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범가너는 2019시즌까지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2017년부터 잦은 부상과 기량 쇠퇴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은 범가너는 올 시즌 역시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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