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닥터K’ 김광현 영입 협상 시작

혐상 잘 되면 금주내 결론 도출 전망

▲ 김광현.경기일보 DB

미국프로야구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빅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김광현(32)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비밀협상을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간) “김광현 영입은 극비리에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미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였고, 김광현 측도 협상에 응한상태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야구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으며, 곧 김광현 측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꽤 견고한 1∼3선발을 갖췄지만 마이클 와카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로 떠났고, 애덤 웨인라이트의 불펜 전환 가능성도 제기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세인트루이스는 2016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영입했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 구단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2016년 당시 오승환은 1+1년 최대 1천1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장금액과 인센티브가 거의 50대 50 수준인 계약이었다.

한편, 김광현은 2014년 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다. 당시 포스팅 시스템은 최고액을 써낸 한 구단이 단독 교섭권을 가진 형태였다.

포스팅 비용 200만달러에 단독 협상권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현지에 초청하며 협상을 시작했으나, 연평균 보장액 100만달러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결국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거절하고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했다.

올해는 다르다. 김광현은 2017년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고 이후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았다.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광현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1월 6일이다. 아직 시간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휴가를 시작하기 전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세인트루이스가 협상에 속도를 낸다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팀으로 내셔널리그에선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이력을 지닌 명문 구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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