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꿈의 무대' MLB 입성…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 계약

▲ 김광현(31)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구단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가 배출한 ‘특급 좌완’ 김광현(31)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으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하루만에 2년 800만 달러(약 93억4천만원) 계약서에 사인하며 MLB 입성의 꿈을 이뤘다.

이로써 김광현은 KBO리그 선수로는 2013년 류현진(6년 3천600만 달러)과 2015년 강정호(4년 1천100만 달러), 2016년 박병호(4년 1천200만 달러)에 이어 4번째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인 NBC스포츠는 김광현의 영입을 두고 그가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3선발을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꾸릴 전망이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 역시 선발 자리를 원하지만 웨인라이트는 현재로선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높고, 레예스는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다.

아울러 앞에 거론된 투수는 모두 우완이기 때문에 김광현은 좌완이라는 희소성이 장점이다.

따라서 선발 경쟁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한 김광현은 2020년 시범경기에서 부상 또는 슬럼프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빅리그 마운드에 무난히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군림했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출전해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에는 본인의 의지와 SK의 세심한 관리 속에 전성기 시절 구위를 되찾았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올 시즌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특히, 올 시즌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에 더해 타자 앞에서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를 비롯, 투심과 커브가 위력을 떨쳐 MLB 구단 스카우터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김광현은 원소속팀 SK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에 나섰고, 본인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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