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소개]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外

▲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김태권 著 / 한겨레출판 刊

『불편한 미술관』, 『십자군 이야기』 등을 펴낸 만화가 김태권의 신작. “고기를 먹으면서도 왜 고기 먹는 게 불편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책이다. 고대 신화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역사 속 인물을 빌어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평소 관심 있었던 빅데이터를 이용해 곱창의 ‘곱’의 의미를 추적하고, 외국에서 말하는 한국식 ‘코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치킨을 통해 공장식 축산의 문제부터 ‘육식의 대안점’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1만5천500원

▲ 비정규직
▲ 비정규직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 석정연 著 / 산지니 刊

계약직 사서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한 저자가 6년 동안 경험한 현장의 실태에 관해 풀어낸 에세이집. 노동 현장의 모습과 학교와의 불공정한 계약 실태를 책으로 옮겼다.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재능기부로 독서지도 수업을 하던 저자는 학교 측에서 도서관 사서 도우미를 권유받았다. 자격증까지 따서 정규직이 될 꿈을 꾸지만, 결국 학교는 애초 말과는 달리 계약을 해지한다. 저자는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널리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값 1만5천원.

▲ 조선회화실록
▲ 조선회화실록

조선회화실록 / 이종수 著 / 생각정원 刊

미술과 역사를 넘나들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는 저자가 ‘실록과 회화를 나란히 놓고 읽는 조선사’를 표방하며 펴낸 책이다. 건국부터 망국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에 이르는 조선 역사를 시대순으로 요약한 27개 장마다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을 선정해 소개한다. 역사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산수화에도 시대의 희로애락이 담겼다. 세조 대에 왕실 불화로 제작된 ‘관경십육관변상도’는 아들의 반란으로 폐위, 유폐된 인도 왕비에게 부처가 불국정토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야기. 당시의 피비린내 나던 시국과도 관련있따. 역사를 담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값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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