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에게 크든 작든 어떤 형태로든 다가오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다. 누군가는 거칠게, 누군가는 약하게, 누군가는 조금 늦게, 누군가는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 기본적으로 까칠함과 불만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까칠함과 불만으로 점철된 한 사춘기 소녀를 그려낸 캐나다 영화 <빌어먹을 사춘기>가 오는 24일 스크린에 오른다.
주인공인 17살 소녀 레오니(카렐 트렘블레이)는 만사가 불만인 소녀다.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퀘벡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혹독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어 고민이다. 그러던 중 기타리스트이자 선생인 스티브(피에르 ? 브리양)를 만나면서 조금씩 사춘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졸업 후 퀘벡을 벗어나야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데 이어, 의붓아버지인 폴(프랑수아 파피뉴)이 자신의 친부인 실뱅(? 피카드)을 몰락으로 이끌고 간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된다. 레오니는 실망과 충격 속에 스티브도 믿지 못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처절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레오니의 캐릭터는 우리에게도 제법 낯익다. “요즘 애들은 미래 따위 생각안해요”라는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본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국내 작품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행보를 보인다. 밉상에 이쁜 행동은 기대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조력자인 친부 실뱅, 기타리스트 스티브도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 <영심이>의 왕경태 등을 떠올리게 해 우리에게 익숙한 전개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사춘기 소녀의 일상 속 불만과 주위 조력자들의 등장은 극을 서정적이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구권 특유의 생활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기대해보자. 12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