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낳은 희대의 천재 장영실을 스크린에 담아내다…<천문: 하늘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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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은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조선시대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종이라는 명군을 만난 행운도 있었지만 유교와 학문만이 우대받던 그 시대에서 손재주와 과학적 사고로 신분의 벽을 탈피했으니 그 능력도 우월하다 할 수 있겠다.

장영실을 조명하고 그와 세종 사이에 있었던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아낸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역사 속 장영실의 말년은 초라했다. 세종 24년 세종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문책당해 하루아침에 궁 밖으로 내쳐지면서 그대로 역사의 뒤안결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의 말년을 조명함과 동시에 이전 20여년 간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호흡 맞춰 온 시기를 다루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세종(한석규)이 우연한 기회에 장영실(최민식)의 재주를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며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한 게 주 이야기다.

아울러 그 와중에 장영실의 천거를 반대하는 궁중 관료들의 모습은 세종ㆍ장영실과 대비돼 극 중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번 영화의 영어 제목이 금지된 꿈을 뜻하는 ‘Forbiddend Dream’인 점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신분의 벽을 무너뜨린 장영실과 그 재능을 간파한 세종의 이야기가 연말 대한민국을 울릴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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