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 류현진(32)이 현지 메디컬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상징인 ‘99’ 유니폼을 입고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류현진은 이날 아버지 류재천씨, 어머니 박승순씨의 배웅을 받았지만 ‘아직 미계약 선수’라는 이유로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토론토에 도착하면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몸에 이상이 없다고 확정되면 입단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인 류현진은 이번 주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 합의했다.
메디컬테스트 통과를 통해 계약서에 사인하면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빅리거’ 박찬호가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를 넘어서는 투수 최고액 선수가 된다.
한편, 팬들의 관심사는 류현진이 토론토에서도 자신의 상징과 같은 99번을 달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과 베이스볼얼머낵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1977년 창단 이래 등번호 99번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용한 선수가 없다.
따라서 류현진이 토론토의 새 식구가 된 후 99번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부터 줄곧 프로에서 99번을 달고 뛰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뜻 없이 99번을 택했다고 밝혔던 그는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1999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99번을 계속 달겠다고 의지를 보였었다.
캐나다 현지에서도 ‘99’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웨인 그레츠키가 99번을 달았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2월 7일, 그레츠키의 99번을 지금도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99번을 재배정받으면 그의 영입을 ‘성탄 선물’이라 부르고 있는 캐나다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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