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투 피치 한계 벗고 STL 선발 진입 노린다

현지 언론, 과거 기록 분석으로 여전히 투피치 투수 소

▲ 김광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투 피치 투수’라는 현지의 우려를 불식하며 팀 선발 마운드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4일(한국시간) 독자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코너에서 한 독자가 ‘김광현 영입의 성패’를 묻자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인 데릭 굴드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답을 내놨다.

굴드 기자는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MLB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라며 “김광현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투구 동작을 갖춘데다 운동신경도 탁월하다 그러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 피치 투수의 한계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고 장ㆍ단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함께 얻었지만 구단은 그의 선발을 보장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굴드 기자는 “투 피치 투수인 김광현이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 김광현의 애초 목표는 메이저리그 입성인 만큼 선발과 불펜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연마한 스플리터와 커브 구사율을 높여 구종 다양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위력을 발휘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외에도 4개 구종을 던지는 그를 투 피치 유형의 투수로만 보는건 과거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답변으로 아직 김광현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은 올 시즌 직구 39.1%, 슬라이더 37%, 스플리터 14.5%, 커브 9.5%의 구종 비율로 타선을 상대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위에 의존한 투수였지만 올해부터 다른 구종의 비중을 높이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나갔다.

따라서 구종을 늘린 김광현이 업그레이드 된 제구력만 보여준다면 현재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우완 1∼3선발만 갖춰진 팀 내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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