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지어낸 국민 영웅 잔다르크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드레퓌스 사건 등 역사 속 조작들과 날조를 고발한 책 <미스터리 세계사>(현대지성 刊)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테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게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져 있다.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는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고 점검하여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진짜 이유, 국가 기밀을 알고 있던 러시아의 승려 라스푸틴의 최후, 시카고 대화재의 원인 등을 다뤘다. 당초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패해 독사에게 물려 자살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승자인 로마에 의해 다시 쓰인 역사라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아울러 라스푸틴도 제정 러시아를 망친 요승으로 여겨져 그 존재 자체가 사장되다시피 했지만 그의 최후에는 당시 러시아 혁명 전후 정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속에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들도 실은 미스터리 속에 그 진의가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그것이 가지는 미스테리한 면모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신간은 정사 속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샅샅이 알려 줄 전망이다. 값 1만 5천 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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