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차기 한국체육학회장에게 바란다

1953년 창립된 한국체육학회는 평생회원과 정회원만 2천500명에 이르고 분과 학회가 16개나 되는 국내의 대표적인 체육계의 최고ㆍ최대의 학술단체이다. 지난 19일 한국체육학회는 제27대 학회장 선거를 평생회원과 3년간 정회원 자격을 유지한 유권자의 직접투표로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경희대학교 김도균 교수를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해 한 달간의 선거기간을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에서 무사히 마쳤다.

1년 뒤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학회장에게 학회 평생회원으로서 몇 가지 바램을 아래와 같이 드린다. 한국체육학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체육계의 대표적 학회이나,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있고 개선해야 할 현안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순수 학술단체로서의 재정부분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이전의 한국체육학회의 재정은 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으로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간 등의 학회 업무를 수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천수답(天水畓) 경영으로 재정확보 부문에서 그 한계성이 역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회에서 독립적인 재정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역할의 중심에는 학회장의 새로운 형태의 경영 행보가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 대안으로 첫째 공익적 수익사업으로 재정확보가 필요하다. 즉, 학회가 필요한 부분에 지원을 받는 것과 별도로 공적인 수익사업을 하여 재정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평생회원과 정회원의 등록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다. 대한민국 체육계의 대표적인 학술단체이나, 약 20년 전의 평생회원과 정회원수가 현재에도 대동소이하게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내년부터 당장 평생회비의 문턱을 낮추고, 각 대학의 대학원,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과 연계해 정회원 증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유명무실한 지부학회의 부활 시도다. 현재 경기도 외에 6개의 지부학회를 두고 있으나, 지부학회가 유명무실화 된 지가 약 10년은 족히 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부학회의 부활로 중앙과 지부의 균형적 발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체육학회는 한국체육계의 대표적 리더격인 학술단체로서 지난 약 66년간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헤치고 한국체육계에 헌신과 이바지를 했다. 앞으로도 한국체육학회는 한국체육의 가장 근본(根本)이 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이 할 것이라고 판단되며, 그 중심에는 수장으로서 학회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앉아있는 학회장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학회 재정확보와 현실적 발전을 위해 대안적 행보로 실천하고 그 성과를 실현하는 학회장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태형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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