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함께하는 토론토 동료들…“수비는 현재형, 타격은 미래형”(포수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김에 따라 그와 함께 할 동료들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LA다저스 입단 이래로 꾸준히 강팀에 있었기에 벨린저(24), 터너(35), 테일러(29), 시거(24) 등 기라성 같은 동료들과 함께했지만 토론토는 지난 2017년부터 리빌딩에 들어간 팀이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들이 많다는 평이다.

포수 마스크는 95년생 동갑내기 대니 잰슨과 리스 맥과이어(이상 24)가 번갈아 가면서 쓴다. 잰슨은 지난해 31경기에 나서며 예열을 마친 뒤 올해는 107경기에 출장하며 주전 자리를 따냈다. 타율은 0.207로 낮았지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낸데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에 내년 타격 성적 상승이 기대되는 선수다. 잰슨의 최대 강점은 프레이밍(미트질)이다. 그의 프레이밍 수치는 8.1로 지난해 85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선 메이저리그 포수 중 4위에 올랐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전임자인 러셀 마틴(36ㆍ5.6)과 야스마니 그랜달(31ㆍ17), 윌 스미스(24ㆍ0), 오스틴 반스(30ㆍ5.8)와 비교할 때 글러브 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과거 오승환(37ㆍ삼성라이온즈)과 호흡을 맞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37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레이밍 수치가 1.8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그 체감 기록이 더욱 와닿는다.

프레이밍은 백업 포수인 맥과이어도 재능을 보이는 분야다. 맥과이어는 지난해 30경기에 나서 236과 3분의1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프레이밍 수치 3.1을 기록했다. 아울러 도루 저지율은 올해 0.357로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선수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20-80 스케일’(80점 만점, 20점 최하점)에서 송구 부문이 60점을 받았을 정도로 강견이라는 평이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에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정도로 재능은 잰슨보다 위라는 의견도 있다. 일발장타에 일가견이 있는 잰슨과 맥과이어는 정교한 타격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유형이며 올해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한해서는 90% 이상의 컨택율을 선보였다. 다만 홈런은 크게 기대하기 힘든 유형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고 타격 스타일도 개성이 있지만 수비는 현재형, 타격은 미래형이라는 분석이다.

권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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