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45~46대)이 4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책을 통해 소회를 털어놨다.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한국기자협회를 이끌어온 전 회장은 ‘임기 내내 마음 편한 날이 몇 날이 있었을까, 손꼽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회원 수 1만여 명의 협회를 이끌어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각종 민원성 전화, 회원 간 갈등과 이견 있는 정책에서 내부 이견 조율 등 어려움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저널리스트라는 공동의식을 갖고 서로 존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 다짐을 내부에 확고히 심고 실천했다. 책 제목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는 그가 회원을 만나면 하는 첫 마디이기도 하다.
책은 기자협회 회장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그의 활동 사항과 아쉬움 등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회비 투명 공개, 인사추천위원회 설립, 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신설 등 회장 중심이 아닌 협회 중심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 청탁금지법, 해직기자 복직 문제, 공영방송 정상화, 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등 회장으로 재직할 때 있었던 주요 현안들의 뒷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았다. 미디어강사 양성과정, 사랑나눔봉사단 발족, 주니어기자 베트남 교류 신설, 해외 기자들과 교류, 2017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아시아 최초로 언론자유지수 발표 등 기자협회 활동의 다양한 얘기도 풀어냈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회원들 간의 의견, 협회 운영이 소용돌이에 휘몰아친 내막 등도 생생하게 담았다. 전ㆍ현직 기자가 쓴 ‘내가 본 정규성’이란 글도 함께 실렸다.
그는 “1964년 8월 17일 군사정부의 독재에 맞서 탄생한 한국기자협회는 반세기를 넘어오면서 세월 속에 숱한 역경을 회원의 단합된 힘으로 이겨냈다”며 “앞으로 가야 할 100년, 200년을 위해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라는 짙은 아쉬움과 회원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라며 겸손한 인사를 마쳤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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