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세계사 / 조지 무쇼 著 / 생각의길 刊
이번 신간에는 고대 바빌론 제1왕조부터 근대 제정 러시아를 아우르는 30인의 황제가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이집트의 람세스 2세 이야기에서는 기원전 13세기를 살았던 그가 미라가 돼 기원후 20세기에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사례를 담았다.수복 작업을 받기 위해서인데 이집트 정부는 람세스 2세의 미라가 화물이 아닌 여객으로 대우받도록 직업 칸에 ‘파라오’라고 기재된 여권을 발행했으며 파리 공항에서도 프랑스 대통령의 의장대가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예우에 맞게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각 챕터별로 ‘옛 로마 제국의 영광을 바란 불면의 일벌레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싸우지 않고 기발하게 영토를 따먹은 헨리 2세’, ‘지구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부동산 부자 쿠빌라이 칸’,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무직 황제 펠리페 2세’, ‘최고로 무능했던 최고의 교양인 니콜라이 2세’ 등 그들의 업적이나 별명, 특징을 흥미진진하게 요약한 한 줄 문장으로 이야기를 연다. 값 1만6천원
작은 것들의 신 / 아룬다티 로이 著 / 문학동네 刊
1997년 데뷔와 동시에 부커상을 수상한 걸작이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선다. 1969년 인도 케랄라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바뀐’ 한 가족의 비극을 섬세하게 다룬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축을 오가는 초반에서 정신적으로 이어져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탄생, 영국에서 놀러왔다가 사고로 익사한 외사촌 소피 몰의 장례식, 경찰서에 갇힌 벨루타, 그를 구하고자 진실을 밝히려는 암무 등 앞으로 전개될 주요 사건 등이 이어진다. 이 같은 사건에는 카스트 제도에 짓밟힌 이들의 사랑을 담아 더욱 눈길을 모은다. 값 1만6천500원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 / 김노향 著 / 루아크 刊
저자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아이 혐오, 아이 낳아 키우는 게 때로는 죄송한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제도와 분위기 속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닌다. 오랫동안 쌓은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아이 권하는 사회’에서 직장맘으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매번 깨닫는다. 지은이는 그 과정에서 느낀 여러 감정과 고민을 이 책에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책은 한국 사회가 ‘아이 가져도 죄송하지 않은 사회’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값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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