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판정자가 중국인 남성(49)으로 부천시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천지역사회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관광가이드인 이 남성은 최근 일본의 버스기사와 지인인 가이드가 지난 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같은 날 방역당국에 신고해 검사를 받은 결과 3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일본에서 지난 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이 남성은 부천에서 아내와 초등학생 딸과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자신이 중국에서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사증상이 있어도 정상인처럼 지역사회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이 11일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역학조사중이다. 만약 이 남성이 지역 곳곳을 돌아다녔다면 부천시가 지역감염 첫 진앙지가 될 수 있다. 그의 부인과 딸까지 확진이 된다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남성이 접촉한 사람은 약 11명으로 알려졌다.
12번째 확진 판정자가 부천시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천시는 1일 장덕천 부천시장과 설훈ㆍ김상희ㆍ김경협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과 시의원, 시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 홍보 및 대책마련에 나섰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게도 부천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며 “현재 역학조사관이 환자의 동선을 파악중이고 확정판정 즉시 환자가 다녔던 장소 중 밀접 접촉자가 있는 곳은 폐쇄하고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밀접접촉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격리 등 조치를 취하고 관리중”이라며 “환자가 다녔던 다른 지자체, 그리고 접촉했던 사람에 관해서도 모두 통보해 조치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필요한 부분(동선 등)은 확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며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증상이 있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에는 1일 기준 오후 2시기준 현재 자가격리자 4명, 능동감시자 44명이다. 지난 27일 기준 능동감시 대상자가 12명에 불과했지만 1일 4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자가격리도 4명으로 늘어났다.
부천=오세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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