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ㆍ어려움 극복 돕는 수원시… “서로를 위로하는 사람들의 도시”

지난해 강릉 수해 당시 수원시민들이 기부한 헌 수건이 전달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해 강릉 수해 당시 수원시민들이 기부한 헌 수건이 전달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수원시는 ‘노민권상(勞民勸相)’을 신년 화두로 꼽았다.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사람들의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단어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수원시민을 위로하고, 시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자체인 수원시는 전국 곳곳 지자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맏형’의 위상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왔다.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도시, 수원시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본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강릉에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재난ㆍ재해전문봉사단 40여 명이 찾아 피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었다. 침수 가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건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오자 수원시는 시민들로부터 기부받은 헌 수건 1천500장을 보내는 등 모범을 보였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강원도 고성에 화마가 덮쳤을 때도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은 모두 한마음이 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생 이튿날인 5일 고성 산불 현장대책본부(고성군 토성면사무소)를 방문한 수원시 대표단은 이재민에게 지원할 1천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치약ㆍ샴푸ㆍ물티슈ㆍ휴지ㆍ수건 등)을 전달했다. 이때 공직자, 산하기관 직원 3천6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3천570만여 원을 기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피해복구 작업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지원하는 한편 이재민ㆍ자원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밥차’ 지원을 통해 체육관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에게 사흘 동안 약 1천800인분의 음식을 제공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ㆍ수원시징검다리봉사단ㆍ경기도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은 성금 250만 원, 90여 명의 수원시 주민자치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200여만 원 등 민간단체의 지원도 잇따랐다.

지난해 4월 고성 산불 당시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 모습. 수원시 제공
지난해 4월 고성 산불 당시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 모습. 수원시 제공

이전에도 수원시는 2017년 11월 1천5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포항 지진 때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히 수원시의 자매도시인 포항에 재난이 닥치자 다음날인 16일 즉각 현장을 방문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로했으며, 수원시는 컵라면ㆍ생수ㆍ즉석밥ㆍ김치ㆍ물티슈ㆍ화장지 800인분을 지원했다.

당시 수원시 중국음식점 업주들로 이뤄진 ‘중사모(중화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봉사단 역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공직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2천554만 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된 농ㆍ특산물을 구매해 시청 구내식당에서 활용하는 등 포항시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 같은 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등 수해를 당한 청주시에도 수원시의 손길이 어김없이 지원됐다. 이재민들을 위한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공무원ㆍ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복구작업을 지원했으며, 굴착기ㆍ덤프트럭과 같은 장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탰다.

끝으로 농업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지자체들이 풍작으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도왔다.

지난해 여름,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안군 농가를 지원하고자 수원시는 일주일간 시청ㆍ산하 사업소ㆍ각 구청ㆍ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총 11.7t의 양파를 판매했다.

이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해 10㎏짜리 사과 1천 상자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10월에는 당진시의 황토감자를 1천100㎏ 판매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트게 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수원시와 시민들이 가장 먼저 자원봉사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수원시가 고성으로 보낸 구호물품 사진. 수원시 제공
지난해 4월 수원시가 고성으로 보낸 구호물품 사진. 수원시 제공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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