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슈] 핀테크 산업의 최근 동향과 이슈

지난 1월 9일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에 대한 개정안, 이른바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데이터 3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경제ㆍ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된 정보를 여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법인데, 데이터 융합에 따른 혁신 서비스가 가능해져 핀테크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융합으로 등장한 산업 및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기술은 금융을 보조하는 도구에 불과했으나 금융산업과 정보통신기술산업 간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기술은 금융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금융업의 본질을 뒤바꾸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글로벌 투자 규모는 2009년 41억 달러에서 2018년 1천257억 달러로 연평균 46% 가량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ITㆍ금융 융합 지원방안’ 마련을 통해 핀테크 육성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서비스와 시장 참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핀테크 기업수는 2014년말 131개에서 2018년말 303개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2020년을 혁신금융의 원년으로 삼아 전방위적인 지원대책 내용이 담긴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을 발표하는 등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요 핀테크 산업을 살펴보면, 먼저 간편결제 및 송금 시장을 들 수 있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금액(일 평균)은 2017년 상반기 507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1천628억 원으로,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동기간 234억 원에서 2천5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한 2017년 설립된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은 고객의 편의성 제고, 금융부담 경감 등으로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 분야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필두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이다. 과거 자산관리 서비스는 법인이나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핀테크의 등장으로 다수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술기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지게 됐다.

한편, 핀테크 기업의 활발한 금융서비스 영역 진입과 금융기관의 디지털화에 따라 이들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제한적이어서 핀테크 산업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핀테크 도입이 가속화되면 사이버 보안 리스크, 개인정보 오남용, 제3기관 리스크 등의 발생 가능성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핀테크 산업의 발전과 함께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면밀히 고려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정현석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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