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요대학 개강 1~3주 미뤄 수업 결손 채우기 방식 ‘제각각’
학생들, 주말 보강 소식에 난색 기숙사 입사 연기 환불 무소식
신입생들 수강신청 정보 ‘막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인천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개강을 연기하자 학생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대학이 개강 연기로 발생한 수업 결손을 막으려 주말에 보강일정을 잡거나, 아예 보강 일정 자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의 주요대학 등에 따르면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가천대학교,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는 개강 시점을 당초 3월 2일에서 2주 연기한 3월 16일로 정했다. 인천가톨릭대학교는 개강일을 1주 미루고, 인하공업전문대학도 3주 연기했다. 경인여자대학교와 재능대학교도 개강 연기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하지만 개강 연기로 발생하는 수업결손을 채우기 위한 방식은 대학마다 제 각각이다.
인하대는 주말에 보강 수업을 해 수업 결손을 막기로 했으며 가천대는 과제로 수업을 대체한다. 연세대·인천대·가톨릭대는 여름 방학을 줄이기로 했고, 인하공전은 아직 보강 일정을 못정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학사 일정 변화와 제각각인 수업 대체 일정으로 대학생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인하대 의예과에 재학 중인 A씨는 “주말 일정이 있기 때문에 토요일 보강이 제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해놓았는데, 주말 보강을 하면 다닐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숙사비 환불에 대한 규정도 정해지지 않아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개강 연기로 약 2주간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는 만큼, 2주치만큼 환불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학들이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하면서, 신입생은 학사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대에 입학예정인 B씨는 “오티나 수강신청 설명회에서 선배들에게 수강 신청 방법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모든 행사가 취소돼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어 답답하다”며 “학교가 수강 신청 방법 등이 자세히 담긴 안내문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사일정 변경으로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불편이 크다”며 “학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토요일 보강 수업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승욱‧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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