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서 국내 첫 사망… ‘지역 감염’ 확산 우려

의식 저하 환자 이송 아주대 응급실 폐쇄 소동… ‘음성’ 확인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서 경기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관련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청도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 지역사회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20일 수원시와 아주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A씨가 의식 저하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은 A씨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 폐렴 의심을 확인하고 의료진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 혹시 모를 감염 확산에 대비하고자 병원 측은 오전 9시50분께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후 A씨가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께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정상적으로 응급실을 운영했다.

고양시 일산에서도 코로나19 의심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3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에 거주하던 B씨(40)가 의식과 호흡이 없다는 가족 신고가 접수, 경찰과 소방당국이 B씨를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옮겼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에 들어간 B씨는 결국 오전 9시30분께 사망했다. 이에 병원 측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사망한 B씨에게서 폐렴 의심 소견을 확인해 응급실을 폐쇄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B씨에 대한 ‘음성’ 판정을 확인한 이날 오후 2시30분께 병원 응급실은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이천 SK하이닉스 신입사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 교육장(SKHU)에 있던 교육생 280여 명을 귀가 조처하고 교육장을 폐쇄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밀접 접촉 신입사원과 조금이라도 동선이 겹치는 직원 800여 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코로나19 관련 피해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 1명(63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첫 사례로, 해당 환자는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숨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사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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