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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김성은 백남준 아트센터 관장 "백남준 미디어센터다운 모습 기대해달라"
문화 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2020, 경기도 뮤지엄을 만나다] 김성은 백남준 아트센터 관장 "백남준 미디어센터다운 모습 기대해달라"

"백남준의 예술 작품은 시대가 흐를수록 더욱 새로운 세계를 재발견할 수 있어요. 그의 예술적 사상을 바탕으로 백남준과 미디어아트를 연구해 나갈 겁니다."

1930년대생인 백남준은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로 불린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그의 방대한 예술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발달한 요즘, 백남준은 현시대를 내다본 듯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탐문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지난달 27일 만난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미디어아트는 단순히 기술을 예술적으로 활용한 게 아니라 기술과 인간, 사회, 자연 간의 역학을 탐문하고 창조하는 수행이었고, 그 바탕에는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이를 매개하는 예술의 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이런 그의 사상을 바탕으로 올해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매개의 예술’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개관 12주년을 맞은 중견 뮤지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우선 백남준의 예술작품이 복원되는 데 힘을 쏟는다. 이달에는 아트센터 12년 만에 소장품 하이라이트 선집도 나온다. 또 백남준 아트센터 작가 군을 더욱 발굴할 뿐만 아니라,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지명도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킹 홍보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백남준 아트센터답게 실험적인 기획과 전시를 선보인다.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 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전시 퍼포먼스 등 새롱운 전시 기법과 다채널 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백남준은 분명 아날로그시대의 미술가이지만, 그의 예술세계는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면서 “오늘날의 1인 미디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런 문화들이 보편화할 거라는 실험적인 생각들을 그는 이미 실험적인 생각으로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백남준의 세계를 엿보고자 상설전으로는 올해는 ‘TV 방송’ 플랫폼에 비춰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돌아본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침묵의 미래>가 이 중 하나로 언어에 관한 얘기다. 올여름에는 AI와 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우리 사회에 침투한 가운데 인간의 윤리의식과 자율성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남준의 작품 <스무 개의 교향곡을 위한 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메타뮤지엄 랩(가제)도 선보인다. 고정된 형식이 아니라 미디어아트 특유의 유동적인 전시형식을 실험적으로 모색하는 형태로 작품 설치,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포진한 융복합 전시다.

그동안 활발히 해 온 공동 기획과 전시 등도 더욱 확장한다. 내년 초엔 독일 미디어아트 미술관과 <오픈코드>를 전시하고, 조지 머추너스 탄생 90주년, 리투아니아와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관련기관과 협업한 전시를 할 예정이다. 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미디어아트에 관한 전시, 연구 등을 공동 추진하며 프랑스 파리 8대학·10대학과도 공동 전시 및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 관장은 “백남준 아트센터의 첫 번째 일이기도 한 학술 연구사업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학술 브랜드인 백남준의 <선물> 심포지엄을 새로운 소장판 연구자들과 인문, 사회 등 다양한 연구자들이 새롭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남준이 아트센터가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 다양한 시각의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미술관이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예술을 생활에서 가깝게 느끼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각 중입니다. 경기도에 있는 특성을 살려서 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을 비롯해 크리에이터, 메이커스 등 다양한 신규관객들이 오실 수 있도록 공공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예요. 백남준과 미디어아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예술 등 다양한 담론이 펼쳐지는 미술관이 될 테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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