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코로나와 도쿄올림픽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교수는 전 세계의 4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현재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대륙에서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하는 만큼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과 최대의 운동능력을 보여 시합에 출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의 대회기간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더운 기간에 개최되어 대회 시작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현재는 코로나19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지경에 이르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42년간 IOC 위원으로 활동한 캐나다의 딕 파운드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할지, 말지 5월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일본정부 관계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지난 4년간 피와 땀으로 준비를 했으며,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자국 예선과 지역 예선 등 지난 4년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노력하였을 것이다.

필자는 현재 시점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합리적이고 신속한 결정만이 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는 대회를 치르고자 여러 가지 그 일정에 맞추어서 국가적인 총력을 다하여 준비해온 것이 사실일 것이나, 세계 각국의 상황과 동아시아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판단하여 보다 이른 시점에서 9월이나 10월로 연기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림픽을 연기하게 되면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코로나19가 증폭되는 시점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올림픽이 공포와 불안의 올림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무더위로 인한 선수보호 차원과 우수한 경기력의 저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그래서 필자는 조심스럽게 차선책으로 더 이른 시기인 3월 안에 개최 연기 결정을 제의해 본다.

어떠한 국가나 개인·인종·종교 또는 정치적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참가자는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다.’가 올림픽 정신이다.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여 축제에 초대받은 참가자들이 4년 동안 준비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태형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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