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위기, 위험한 기회의 준말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수개월 만에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창궐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와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로 우리나라의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바이러스 진단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고 많은 검사를 진행하는가와 격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일이다. 진단 키트의 개발과 드라이버 스루를 통한 비접촉 간편 진료기법은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되돌아보면 예측이 어려운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너진 건 방역체계가 아니라 일부 언론과 미디어의 갈팡질팡 보도인 측면이 크다. 위험성을 극대화하여 공포심을 조장한 탓에 국민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중국인 입국 금지나 마스크 대란이란 선정적 제목으로 지역 간 갈등을 넘어 이념적 대결을 만들어 가고 말았다.

언론의 사명인 사실 보도가 그립다. 그나마 성숙한 국민의식과 의료인들의 희생과 봉사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코로나19를 이겨가고 있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한 질병관리 기법은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경제에 있다. 위축된 대중의 심리는 경제심리로 나타나 소비를 둔화시키고 이어 생산과 수출 등에 타격을 주어 경제 전반을 어렵게 한다. 자영업자들은 줄어든 손님으로 매출이 줄고 월세를 내는 데도 한계를 가진다. 결국, 줄어든 소비가 일자리를 줄이고 가계소득의 저하로 이어져 경제 혈류의 흐름을 위축시키고 있다. 자칫 저성장의 딜레마에 빠져들 수도 있다.

정부는 재난에 준하는 대규모 추경과 막힌 경제 혈관에 재난 기본소득을 통하여 피를 수혈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치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문제의 극복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제 세계로의 확산과 창궐이 뻔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부족한 마스크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성공단을 활용하는 방안도 써야 한다.

위기, 이 몇 개월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위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위기란 위험한 기회의 줄임말이다. 고로 우리의 성숙된 의식과 현명한 대처가 어쩌면 기회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병상에서 고생하는 분들께 위로와 격려를 드리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길 고대한다.

유재석 경기도일자리재단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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