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공백 최소화
교육계 마스크 제작·헌혈 등 선한 영향력 동참
학교급식 농산물 생산농가 돕기 위해 힘 보태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 연기가 한 달 이상 장기화되면서 교육계가 비상이다. 경기지역 교육현장은 물론 학생학부모와 지역 사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물품소독비 등 코로나19 예방지원 예산 428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에선 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발생한 학습 공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선 구글앱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또 각급 학교, 지역교육청 등은 수제 마스크 제작, 헌혈 동참, 학교급식 농산물 생산 농가 돕기, ‘SNS 마음 나누기’ 운동 등의 다양한 방식의 선한 영향력을 선보이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경기교육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극복해 가고 있는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 수원 선일초 교장·교사들, 천연염색 수제 마스크 제작
수원선일초등학교(교장 임경애)는 4월 개학 후 마스크를 가지고 오지 못하는 학생들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학생들에게 제공할 천연염색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화제다. 천연염색 마스크 제작은 일일이 손으로 원단을 재단하고 재봉틀로 박음질해야 하는 등 수작업으로 진행돼 1시간에 3개 이상 만들기 어렵지만 선일초 교사들은 3월17일부터 3일간 정성을 담아 천연염색 마스크를 자체 제작했다. 이번 천연염색 수제 마스크 제작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학생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천연염색 마스크는 향균성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사계절 착용이 가능하며 아토피를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임경애 교장은 “선일초는 천연염색 마스크 만들기를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과 융합 수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만들어진 천연염색 마스크는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안양예고, 학생·학부모·교사 1일 1회 ‘SNS 마음 나누기’ 운동 전개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영남)는 학생-학부모-교사 간 소통 강화를 위해 3월23일부터 4월6일까지 1일 1회 ‘SNS 마음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는 e 알리미를 통해 소통해 왔던 기존의 학생 생활실천 수칙과 학습과제와는 별개로 학생-학부모-교사 간 SNS 서로 마음나누기 운동 취지를 가정 통신문 방식 등으로 적극 알리고, 각 담임별로 운영하고 있는 단톡방 또는 e 알리미(학생들과의 온라인 소통망) 그룹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상호 간에 하루에 한번씩 건강 안부와 함께 ‘힘내자’라는 격려와 위로를 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부모 간에는 개인정보에 동의한 학부모님들 간에 학년간 연락처를 공유토록 해 개학준비 기간 내 상호 정보교환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믿음과 신뢰 쌓기 문자 등 SNS 운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황영남 교장은 “교육의 역할은 ‘대한민국은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SNS 마음 나누기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다가오는 6월 비록 축소된 규모로 제36회 연암예술제를 개최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로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분들과 시름의 중심에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아니하신 분들을 초청해 그분들에게 ‘위로’와 함께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학교급식 농가 딸기 구매·성금 기탁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최창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과 지역사회를 돕는 활동에 동참했다. 먼저 코로나19에 따른 학교급식 농산물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율곡교육연수원 직원들이 뜻을 모아 친환경 딸기를 공동구매했다. 생산 농가들은 각 지역의 학교와 기관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계약재배를 해왔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유치원과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식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연수원 직원들은 3월19일, 도내 친환경 농장에서 딸기 40㎏를 공동구매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모금에도 동참해 지난 13일까지 40여명의 율곡교육연수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최창의 원장은 “우리 직원들의 참여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도민과 봉사자들을 위로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연수원 차원에서 학교급식 생산농가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의정부 솔뫼초·경민여중, 쌍방향 온라인 수업 운영… “학습공백 걱정 끝!”
의정부교육지원청(교육장 유종만)은 4월6일로 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발생한 학습 공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솔뫼초등학교(교장 최봉선)는 학급별 밴드를 개설하고 구글클래스룸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학생·학부모와 소통하며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솔뫼초는 전화상담, 학급별 밴드, 구글클래스룸을 활용해 학습 안내와 학습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17일 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온라인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 스마트기기(태블릿PC) 대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 40여명의 가정에 온라인학습 기반 구축을 지원했다.
또 경민여자중학교(교장 조윤정)는 3월2일부터 전교사가 구글클래스룸을 활용,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태블릿 화면 녹화 앱을 활용해 녹화한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문서자료뿐만 아니라 현장감 있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민여중은 담임교사와 학생 간 상시 소통 가능한 채널을 구축, 지속적인 학습안내와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휴업기간 중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학생들의 교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종만 교육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소통하는 교육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성교육지원청, 관내 수덕원 코로나19 대비 접촉자 격리시설 지정·운영
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송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간호사들을 위해 금광면의 안성수덕원을 ‘코로나19 확산 대비 접촉자 격리시설’로 지정ㆍ운영하고 있다.
이는 안성시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안성수덕원을 접촉자 격리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접촉자 격리시설 제공과 같이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국민적인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고, 간호사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안성수덕원을 다시 점검했으며, 식기도구와 수건·치약 등 생활필수품 등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김송미 교육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성수덕원을 3월부터 격리시설로 사용하기로 했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안성의료원 간호사들의 숙소로 사용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편하게 쉬시면서 피로를 풀고 기운을 얻어 환자들을 돌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산교육지원청, 혈액수급 위기극복 위해 단체 헌혈 실시
안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흡)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혈액수급 부족 문제의 극복을 위해 3월10일 교육지원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각급 학교의 휴교 장기화와 재택근무의 확대 등으로 단체 헌혈이 줄어들고 감염 등을 우려한 개인의 헌혈까지 끊기면서 혈액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혈액수급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안산교육지원청은 경기혈액원과의 연계를 통해 이번 단체 헌혈을 추진하게 됐다.
이동흡 교육장은 “미흡한 힘이지만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은 어떤 위기도 손잡고 함께 이겨온 만큼, 이번 위기도 힘 모아 곧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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