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연기 일정을 공개한 IOC를 "무신경하다"며 비난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견해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의 스포츠담당 칼럼니스트는 지난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도쿄올림픽 일정 발표에 “전 세계가 역병과 죽음으로 절망하고 있는 가운데, 일정을 발표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류는 현재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터널 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말에 “하다못해 어두운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일 시기까지 기다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내년 7월에 감염이 끝난다고 보장할 수 없는데, 너무 서둘러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선수 쪽에서 생각하면 일정 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회 일정 발표는 고마웠을 것. 그러나 감염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다” “출장하는 선수나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정을 결정하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사자와 방관자의 차이일 뿐” “현실적으로 올림픽의 준비나 일정 조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1년 후에 행해진다면, 코로나의 종식을 기다렸다가 일정을 공개해도 충분했을 텐데” “솔직히 아직 올림픽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선수나 운영은 일정이 없으면, 준비나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일정을 공개해도 코로나19가 치료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지라는 선택지를 IOC나 정부는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 언론은 처음부터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올림픽 이전에 크루즈선 때도 일본의 대책이 느리다고 비난했다” 등의 의견도 잇따랐다.
한편,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은 오는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패럴림픽은 2021년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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