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동수원중학교 ‘환경푸름이단’

“깨끗한 배움터 우리 손으로”… 기특한 ‘청소특공대’
학생 30여명 솔선 교실부터 운동장·화단 등
교내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학우들에 모범
학교 밖 사회 봉사활동도 앞장서며 지행일치

▲ 수원 동수원중 정보나 학생이 ‘환경푸름이단’ 활동을 바탕으로 직접 그린 작품.
▲ 수원 동수원중 정보나 학생이 ‘환경푸름이단’ 활동을 바탕으로 직접 그린 작품.

“너희들은 우리 학교 청소특공대야! 학교를 너희들의 활동 무대로 여기면서 너희에게 맡겨진 영역을 깨끗하게해 너희들의 선한 영향력을 넓혀 가렴! 때와 상황에 맞게 청소 방법도 바꿔 가며 충실하게 활동해 보자!”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봉사활동을 입시에 반영해 중학교에서는 봉사활동을 60시간(경기도는 3학년까지 60시간, 서울은 학년별 20시간)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과정 내 시간으로 학교마다 정해진 시간을 학급 단위로 활동하면서 함께 하는 학교 내 봉사활동과 개인별로 계획 세워 참여한 후 사회의 각 기관에서 확인받아 인정하는 학교 밖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보통 1365 자원봉사센터를 통한 봉사활동인데 활동 후 학교로 자료를 전송하는 절차를 거쳐 입시에 반영받았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자원자를 모집해 여러 역할 분담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도 사회 참여와 지행일치를 위해서도 이만한 교육 활동이 없다. 학생들과 함께 했던 몇 가지 봉사활동 관련 추억이 있지만 지난해 우리 학교의 환경지킴이 ‘환경푸름이단’은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30분 정도 빨리 와서 20분씩 담당 구역을 위해 활동하고 자신의 학급으로 가서 하루를 시작했다. 1년 동안 푸름이단 곁에서 그 활동을 함께 했는데 1년을 해낸 학생들에게는 ‘너희들은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고 듬뿍 용기를 주었다. 정말 안아주고 싶은 나의 제자들이었다.

중앙 현관을 빛이 나게 관리하던 민서와 채영이. 구령대와 연결된 곳까지 대걸레로 닦은 덕분에 후배들이 바닥에 앉아서 쉬고 대화 나눠도 안심해도 될 만큼 깨끗해졌다. 아침 운동처럼 큰 조루에 물을 담아 화분에 주며 꿈을 이뤄가던 사격 꿈나무 희윤이. 3학년 교실이 있는 층을 청결히 청소하던 푸름이단 큰언니 같던 듬직한 예림이. 동욱이와 선우는 운동장 주변과 스탠드를 그 누구보다 성실이 책임져서 잔소리할 것이 없었고, ‘스탠드를 한 번은 비로 깨끗이 쓸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다소 무리한 이끔에도 긍정적으로 따라 주었다. 화단과 통행로를 담당하던 채윤이와 태성이. 다소 늦게 푸름이 단원이 됐으나 끝까지 충실해 주었던 재능 많은 보나. 예원이와 태양이는 선생님의 까다로운 확인에 조금은 속상했을텐데. 주원이와 수민이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청소 단짝이었고 혜원이와 규리는 아침시간에 동아리 모임이 있어 중복된 역할을 해내야 함에도 최선을 다해주었다. 서편 계단을 담당하던 성은이와 다희. 가장 이동하는 사람 많은 중앙 계단을 담당해 역할 듬직히 해내던 기훈이. 교문부터 후문까지 담당해주던 지연이. 여럿이 우애 있게 함께 활동하려 했던 시명이와 동근이, 태민이와 건명이, 주영이. 중간에 역할 바꿔도 열심히 하려 하던 민준이와 수환이까지. 그리고 푸름이단이 아니면서도 아침마다 학급의 담당구역을 책임지던 정우는 흑기사이자, 히든카드로 손색 없었다.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만나는 것은 교사의 기본 역할이지만 다양한 학교 내 활동에서 만나는 것, 그 또한 정말 의미 있고 중요한 만남이다. 지난해 새로운 부임지에 와서 처음 만난 나의 클래스는 환경푸름이단. 희망 가득한 아이들을 만나서 나는 행복한 교사였다.

학교는 잠시 코로나19로 교문이 닫혔으나 다시 열리기를 열망하는 우리의 학생들이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온라인 개학이라는 비현실 같은 현실이 우리에게 있지만 지혜로운 우리 동수원의 꿈동이, 꿈순이들은 이 팬데믹에 굴하지 않고 강하게 자라며 굳게 닫힌 교문을 열고 그 꽃자리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수원 동수원중 교사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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