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는데, 더불어 생각 거리두기 활동으로 정신적 맑음을 추구해야할 시기입니다”
화창한 봄날 곤지암 화담숲 옆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우리절 동봉(東峰)스님의 생각이다.
1975년 3월 29일 출가한 동봉스님(법호)의 법명은 정휴(正休), 자호는 일원(一圓)이다. 그는 어릴 적 가정형편이 초등학교까지만 허락지 않아 공부하고 싶어 불교에 귀의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단행본 63권을 집필하고 공동 저술까지 합치면 90여 권을 출판한 불교계의 베스트셀러기도 한 동봉스님은 2004년 홀연히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여행을 떠났다.
탄자니아에서 포교활동을 했던 동봉스님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故이태석 신부와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두 성직자는 종교는 달랐지만, 사람 생각은 같았다. “조용한 밤에 이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예수님이나 석가님이 아프리카에 온다면 처치(church)이나 절(temple)이 아닌 school(학교)을 먼저 세울 것”이라며 “2박3일 동안 이 신부와 탄자니아로 와서 학교부지를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2년 뒤 태광산업의 박연차 회장과 신도들의 도움으로 학교부지를 사들여 현재 종단에서 운영하는 `보라가람농업학교‘를 조계종단에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보여준 희생과 사랑은 지금도 동봉스님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에 대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도 있으나 때론 흩어지면 살 때도 있다”고 말하는 동봉스님은 이번 총선에 대해 “지금도 종교적 집단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종교를 이용하고 어떤 종교인들은 정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생각의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고 강조했다.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 집필시간을 가진다는 동봉스님은 지금도 한문에 대한 한자를 파자(破字), 연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봉스님은 “모든이들이 마음 건강히 지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마음수행에 정진 할 것”이라며 밝은 웃음을 선사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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