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선생님·친구 첫만남 새로워
라민우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서로 맺으며 살아오고 있었던 평화롭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비보와 함께 세계가 떠들썩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오가던 거리와 번화가는 한산해졌다. 요즘은 꽃향기에 이끌려 그나마 사람들이 밖으로 향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 같지만 웃고 떠들던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의 표정은 마스크 속에 가려졌다. 우리에겐 더욱 우울한 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고 열정 가득한 시기를 맞이한 학생들은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기대와 불안함, 다양한 감정이 미묘하게 교차할 수 있는 3월 개학이 사라지고 4월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사이버 개학은 학생과 선생님의 만남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을 위한 현 상황에 따른 임시방편이다. 학생들에겐 생소하고 신기하기만한 온라인 개학은 현실이 됐다.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기대가 있지만 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온라인 개학은 현재 한국 고등학생들에게 새롭고 이례적인 상황이다. 눈으로 만났던 선생님 그리고 친구과의 화면 속에서 첫 만남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또한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학교 수업이며 공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학교 수업이 최대한 학생들에게 빨리 접해진다는 점이 주로 온라인 개학의 장점이다.
하지만 첫 번째 수업 또는 두 번째 수업까지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이 지속될 경우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화면을 장시간 집중해서 보면 학생들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피로와 스트레스가 크다. 그리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인터넷과 화면의 문제 등 예상하기 어려운 과정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온라인 개학을 경험해 보니 생각지 못한 부분과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요즘 학생들이 전자기와 유튜브나 SNS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에 익숙해져 있다지만 학교 강의시청을 위해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서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큰 피로감 준다. 온라인 수업 후 눈이 피로해서 잠을 청할 때도 피곤했다. 또한 영상이 올라오고 강의를 시청한 후에도 가끔 오류가 생겨서 30분 영상을 반복시청을 하게 된 경우도 있었고 올라온 수업자료와 버전이 맞지 않아서 글이 깨진 채로 받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어렵고 불편한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현 상황을 위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강의를 편집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보는내내 즐거웠다. 칠판을 지우고 정리하는 장면 없이 바로바로 강의를 해주시니 집중하게 됐다.
학교수업이란 배우는 과목과 그에 따른 지식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교실에 있다는 점과 옆 친구들이 필기하는 분위기, 선생님의 말씀이 공간을 울려서 내 귓 속에 들어온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개학을 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 선택한 방안으로서 온라인 개학은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었으며 열심히 노력하는 고3에게는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학교 가서 수업을 받고 싶다.
수원 조원고 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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