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의 새로운 도전… ‘온라인 개학’ 열공 모드

道 율곡교육연수원·수원 삼일공고·안산 송호고교 등

▲ (왼쪽부터)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 안산 송호고등학교,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 경기도 율곡교육연수원,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달 넘도록 굳게 닫혀 있던 학교 문이 온라인 개학으로 지난 9일 열렸다. 전국의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은 16일과 오는 20일에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사상 초유의 일이다 보니 원격수업 플랫폼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등 일선 학교 현장에선 원격수업에 적응하느라 하루 종일 초긴장 상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 개학은) 가보지 않은 길이고, 새로운 도전”이라며 “처음 가는 길인만큼 과정 중에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경험 또한 우리 교육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생소한 경험 앞에서도 경기지역 교사들은 위기 속에서 배움을 발견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그 지혜를 가르쳐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감염발생과 학습결손 제로화를 다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 온라인 원격수업이 현실화하면서 교사들도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때아닌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온라인 개학 첫 타자로 나선 고3·중3 교사들은 퇴근과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경기 교육계와 일선 학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율곡교육연수원, ‘실시간 온라인 학습 길라잡이 직무연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원장 최창의)이 온라인 개학에 맞춰 개설한 온라인 형태의 교사 직무연수가 선풍적인 관심을 끌면서 도내 교사들의 신청 열기가 뜨겁다.

율곡교육연수원이 지난 8일~9일 이틀 동안 진행한 ‘실시간 온라인 학습 길라잡이’ 직무연수에 도내 710개교 8천여명의 교사들이 물밀 듯이 신청하면서 애초 제한된 연수 인원을 변경해 모든 교사들에게 공개강좌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연수는 9일부터 시행한 온라인 개학에 앞서 4천여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각종 다양한 온라인 디지털 도구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4개 과정의 실시간 쌍방향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교사의 협업으로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온라인 학습 실현을 위한 디지털 소양 역량 신장 및 에듀테크 기반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7개 과정으로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구글 클래스룸 기초부터 실전까지 △슬기로운 온라인 클래스 운영 사례 △Zoom과 MS Teams를 활용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 실습 등 현장 교사들의 온라인 교과수업 사례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안산 송호고등학교

 

■ 안산 송호고교…“화면으로 만난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안산 송호고등학교(교장 황교선)는 4월3일 전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기 위한 원격교육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는 밀집 공간에서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임 교사군과 비담임 교사군으로 시차를 두고 동일한 내용으로 2차례 이뤄졌다.

연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부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이해와 학교 방역 대책, 2부는 온라인 교육 이해와 원격교육 도구 활용 실전으로 두 분야에 걸쳐 하루종일 진행됐다.

특히 2부 온라인 개학 연수는 혁신연구부 주관 하에 원격교육 운영 계획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전교사가 이해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는 학교 홈페이지 신설 팝업창 ‘송호원격교육’과 EBS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연계 활용법 숙지를 통해 교과별로 원격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오후에는 교실 무선 인터넷망 설치를 통해 전교사 사전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원격교육 도구 활용 맞춤형 실전 연수가 이뤄졌다. 송호 원격교육 TF-TEAM 교사 13명은 6개 분야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도구 등 원격교육 강사로 투입돼 모의수업 시연 및 상호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특히 황교선 교장은 직접 송호고 EBS 온라인 클래스에 교장실 방을 열고 ‘토론과 대화’ 강좌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 수원삼일공고, 온라인 수업도 대면수업처럼…철저한 사전 준비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는 지난 3월 초부터 온라인 수업을 염두에 두고 교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각종 시스템과 프로그램들을 시연해 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온라인 개학을 준비해왔다. Zoom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간 화상수업을 준비한 삼일공고는 4월6일과 7일, 전학년을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정상수업 시간표를 운영하며 시험운영을 실시했다.

시험운영 이틀 동안 학생들은 화면정지나 끊김현상 소리 안들림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호소했고, 고민 끝에 김동수 교장은 교육청의 사용허가를 얻어 외부망 공사를 통해 인터넷 속도를 900MB까지 높여 놓았다. 그 결과 정식으로 고3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당일 삼일공고의 학생들은 비록 온라인이지만 길고 길었던 방학의 지루함을 뒤로하고 뒤처진 학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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