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원투 펀치’ 투수 닉 킹엄(29)과 리카르도 핀토(26)가 팀 간 교류전을 통해 한국무대 적응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킹엄과 핀토는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2군 자체 연습경기를 끝으로 자체 점검 기회를 마쳤다.
둘은 등판 로테이션상 팀간 연습경기 일정에서 키움(21일ㆍ인천)과 LG(24일ㆍ잠실)전에 각각 출격할 전망이다.
올해 통합우승을 목표로 한 SK의 목표달성 여부는 킹엄과 핀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무대로 진출하고, 외국인 ‘원투 펀치’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도 각각 일본과 대만으로 떠나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2019시즌 SK가 거둔 88승 중 절반에 가까운 43승을 세 명이 합작했기에 킹엄과 핀토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 역시 캠프를 마치고 귀국할 당시 “팀 성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적응 여부”라고 강조했었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봤을 때 킹엄과 핀토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선발을 맡을 킹엄은 압도적인 피칭으로 코칭스태프를 흡족케 했다. 평균 시속 140㎞ 초반의 패스트볼과 홈플레이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능숙하게 요리해 자체 평가전 5경기에서 총 23이닝을 던져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ERA) 1.96, 19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완벽히 적응해 벌써부터 ‘왕 엄마’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핀토에게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는다.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는 인상적이지만, 고비마다 허용하는 집중타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6이닝 동안 4실점한 핀토는 총 5경기에서 22⅓이닝을 던져 23실점(12자책)하며 ERA 4.8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SK 구단은 핀토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며 개막 예정일까지 남은 2주동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토 역시 그동안의 부진을 인정하며 “어릴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니 경기에서 실수가 나왔을 때 이를 의식해 안 풀릴 때가 많다. 다음 경기에선 이런 것을 고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변화 모색을 예고했다.
킹엄과 핀토가 다가올 교류전에서 1,2선발의 위용을 보여주며 개막 시리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