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인천지역 교사들이 연락이 안 되는 학생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중3ㆍ고3)에 이어, 16일 2차(초4~6, 중1~2, 고1~2) 개학을 한다. 하지만 2차 개학을 준비 중인 교사들이 학생과의 연락이 원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A중학교. 1학년 담임인 김 교사(27)는 컴퓨터 앞에 앉아 한숨을 내쉰다.
2차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이지만, 학생들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공지내용과 수업 준비사항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전화를 잘 안 받고, 메시지 확인도 잘 안 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어제는 전화 상담원처럼 온종일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인천 서구의 B초등학교.
4학년 담임 한 교사(24)가 텅 빈 교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며 학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한 교사는 “휴대폰이 없는 학생이 많아 소통이 어렵다”며 “1명씩 통화도 해보고 싶지만, 얼굴도 모르는 선생님을 부담스러워해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연수구의 C중학교 유 교사(34)는 “늦잠을 자느라 연락이 안 되는 학생이 많다”며 “전화를 받지를 않고, 학부모는 이미 출근한 상태라 학생을 깨울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 서버 문제로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소리가 안 나는 일도 많아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교사와 학생 모두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대표전화를 개설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