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가평 川

우리군은 북한강인 국가하천 1개소, 지방하천 37개소, 소하천 101개소가 있는 등 하천의 총 연장이 445km에 달하는 청정지역으로 해마다 관광객 및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아름다운 청정계곡은 관광가평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자산이 된다.

이런 계곡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불법하천 정비에 발맞춰 북면 제령리, 도대리, 적목리 등 가평천 일대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구조물 등 불법시설을 강제 철거해 왔다. 지난해 가평천 불법행위 정비실적으로는 원상복구 대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및 가평군 전체 복구율 보다 높은 82.5%를 기록했다. 34.82km 구간 불법시설 86개소 중, 71개소가 원상복구 됐다. 올해부터는 불법시설을 정비한 이곳에 내년 말까지 생태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해 자연과 사람, 생태보존과 소득, 도시와 농촌을 잇는 관광프로그램 운영으로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북면 제령리~적목리 구간 가평천 일원 불법시설 정비 이후, 공동화장실이나 특산품 판매장, 친환경주차장 등 계곡을 찾는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가평천 생태관광하천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금년 2월, 경기도가 추진하는 ‘청정계곡 복원지역 편의시설 생활SOC 공모사업 우선 시범정비사업’분야 1위에 선정돼 특별조정교부금 50억원도 지원된다.

제령리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구 목동초 폐교를 리모델링해 가평천 방문객의 생태관광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고 폐교내 북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조성한 커뮤니티 카페와 농촌 유학학교의 활동을 도시공동체와 연계할 수 있는 도농(都農)공동체 교류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특성과 주민공동체 활동을 반영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수변공간 편의시설 및 안내시설도 설치한다.

도대리 생태환경 조성으로는 구 도대리분교 폐교를 주변 3개 마을이 북면 가평천 생태관광 네트워크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장, 체험장,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방문객 집중 관광지인 용소폭포의 접근성 및 편리성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적목리 환경정비 사업에는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에 있는 가평천 발원지 일대에 친환경적 접근 시설을 조성해 생태관광 편의성 증대 및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고 가평천 최상류 계곡 일대의 오염원 배출예상시설을 통해 친환경 생태하천의 기초시설도 조성된다. 조성된 생태관광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주민참여 추진 주체 양성,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 및 주민소득 창출을 위한 주민주도 생태관광 상품 개발 및 운영 역량 강화, 안정적인 생태관광 도농공동체 구축 등 생태관광 추진 주체 이음 사업도 추진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가평천 일대 제령리, 도대리, 적목리 등 3개리 모두는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마을로 이들과 같은 도시에서 전입한 중년들의 인생 이모작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다. 또 여름철 수도권 시민들의 주요 피서지인 가평천을 따라 숙박업이 발달해 있는 지역으로 금번 불법시설 정비 추진에 따른 소득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적 소득원이 제시되어 왔다.

생태적 측면에서도 생태 및 경관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을 비롯해 명지산, 연인산 등 1천m가 넘는 고봉들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가 모여 만든 북한강 지류로 34.82km 가평천의 발원지가 있는 북면은 1985년 환경처에서 청정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여기에 가평천의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계곡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텔링 자원들이 산재해 있고 지역주민들은 2017년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마을발전계획서를 세우고 주민주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문화적 가치도 높다.

최근 청년주도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이러한 주민주도의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할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소확행, 스몰투어, 혼행, 가치여행, 지역연계 관광선호 등 최근 문화관광 트랜드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초 편의시설 및 생활 SOC 구축이다.

경기도 하늘아래 첫 마을들이 있는 가평군 북면의 청정지역을 생태 보전과 주민 행복이 함께하고 도시과 농촌이 상생하는 생태관광 공동체가 타 지역 모범사례로 창출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성기 가평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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