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으로 보는 코로나 성숙한 시민의식 중요성

국경지대 통제 국가 흑사병 적어
전염병에서의 유일한 열쇠는…
예방보다는 ‘정책·시민의 참여’
정부 지침따라 스스로 조심해야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멈춰진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의 삶은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대표적으로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이다. 정말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병원, 시청, 음식점 등 어떤 건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

또 다른 큰 변화는 바로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책이 아닌 컴퓨터 혹은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라는 매개체로 수업이 진행된다. 출석 여부도 온라인으로 판단된다. 처음 온라인 수업 결정 이후 사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아직까지도 여러 문제가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눈부시게 잘 이뤄졌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초반에는 하루에 몇백 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며 WHO에서 특별히 주의를 받고 여러 나라에서 입국 금지령을 받으며 곤욕을 당하는 듯 보였으나 현재는 20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발생,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이나 대응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과거 유럽을 덮쳤던 흑사병이 생각난다. 둘 다 전염병이라는 특징과 사망자의 수가 엄청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흑사병을 통해 코로나19 대처 방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은 치사율이 높았던 전염병이다. 전체적인 통계로 보았을 때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했다고 한다. 전체 시민의 80%가 사망한 피렌체 옆에 있는 밀라노는 15% 정도만 사망한 사실을 보면 전염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예방’ 보다는 ‘정책’과 ‘시민의 참여’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물론 예방도 중요하다. 예방의 사전적 정의를 가볍게 언급하자면 질병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는 일이다. 하지만 전염병이라는 질병은 발병 전 미리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예방법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국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과 ‘시민의 참여’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도 폴란드 지역은 흑사병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는 폴란드 왕이 국경지대를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물론 국경지대 통제라는 초강수를 현대에 대입한다면 외교적,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현대사회에서도 고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 국가 간의 지역 통제나 가게(대표적으로 유흥시설, PC방, 학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를 잠시 폐쇄하는 등의 결단력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시민의 모습은 그 나라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더 성숙하고 깊은 생각으로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가 마무리 되기에는 아직 먼 미래인 듯 보인다. 하지만 결단력 있는 ‘정책’과 ‘시민의 참여’로 코로나19 사태가 끝이 날 수 있다는 점을 흑사병을 통해 알 수 있다. 역사는 현대의 거울이자 좋은 본보기이다. 유럽의 흑사병은 많은 사람이 죽고 큰 타격을 받으며 끝이 났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최대한 타격이 없이 마무리돼 하루빨리 지구촌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수원외고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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